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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저자 : 오카다 다카시
번역 : 김해용
출판 : 동양북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책 소개>
왜 한순간에 사람이 싫어지는 걸까요?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단면적인 진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자꾸 반발심이 들게 만드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별 이유 없이 그냥 싫은 사람 당신 주변에도 분명 그런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도 당신이 과거에 신뢰했던 사람, 소중히 여겼던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를 최선의 파트너라 생각하고 의기투합했다가도 뭐 하나라도 수틀리면 혐오하거나 반감을 갖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한 번 마음에서 거부 반응이 일면 그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일단 혐오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똬리를 틀면 완전히 없어지기는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거부하는 마음이 한계를 넘어버리면 아무리 애써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그런 상대에게 다가가려면 고통만 늘어날 뿐입니다. 또한 심리적인 거부는 몸에 반응으로 번집니다.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몸이 굳고, 소름이 돋으며 가슴이 뛰는가 하면 속도 거북해집니다. 이 상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라고 부르는 몸의 거부 반응과 흡사합니다. 의학용어로는 이런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가리켜 알레르겐이라고 합니다. 일단 알레르기 반응이 나오면 알레르겐을 제거하지 않는 한 불쾌한 증상이 계속 반복됩니다. 버티면 괜찮아질까 하고 계속 참아도 낫기는커녕 점점 심해지다가 결국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런 현상은 낯선 사람뿐만이, 아니 내가 의지하는 사람이라 나와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때문에도 발생합니다. 많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 수밖에 없는 우리가 인간에 대한 거부 반응을 갖게 되면 여러 가지 곤란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이를테면 '고슴도치의 딜레마'로 알려진 갈등 상황이 그것입니다. 인간은 타인에게 전혀 기대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와 너무 가까워지면 여러 가지 거부 반응이 일어납니다. 짜증이 나 불만으로 시작하여 점차 비난, 공격, 험담, 굳이 괴롭힘, 말싸움, 폭력으로 번집니다. 온갖 마찰과 충동을 일으킨 결과 상대방과 자신 모두 상처를 입습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십시오. 고슴도치가 정말로 가시를 고추 세울 때는 적을 만났을 때뿐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거부하는 모습을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시를 계속 고추 세우고 있는 고슴도치의 형상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자기 가시로 친구의 몸도 찌르게 됩니다. 가시에 찔린 친구는 화를 내면서 그 역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고쳐 세웁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공격이라고 받아들이는 이유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가 선제공격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사소한 일을 계기로 조금 전까지 친밀함과 애정을 느꼈던 존재에게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만큼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일단 그 사람에 대한 거부 반응이 나오면 접촉할 때마다 경멸이 가득 차고 혐오감이 솟구쳐 올라 마음이 어지러워집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인내하면서 살거나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 이 두 가지뿐입니다. 평소 사이가 좋았던 상사나 동료와 서서히 어색해지다 끝내는 서로 헐뜯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 입안에 돌기가 난 것처럼 껄끄러워지더니 결국은 견디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타인과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사람을 진심으로 믿지 못합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이렇듯 인간관계는 어려운 일이며,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문제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이 인간을 과도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증상, '나는 그것을 인간 알레르기'라고 명명합니다. 사람들과 화합하고 사회에 잘 적응하더라도,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완벽한 배우자와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 알레르기는 우리 삶을 고달프게 만드는 크나큰 저해 요인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지금까지는 인간 알레르기에 대해서 언급하는 학자도 없었으며, 체계적인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몸의 알레르기 반응에 관한 연구는 이미 활발히 진행되어 상당 부분이 해명됐지만, 마음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서는 연구의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매우 빈약합니다. 어떤 사람이 싫어지는 것은 그 사람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인간 알레르기 이론을 중심으로 해석해보면 그 양상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27년에 걸친 내 임상 경험에 비춰보건대, 어떤 한 사람에게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사람은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상대를 아무리 바꿔도, 회사를 아무리 옮겨도 또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주변 사람을 바꿔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정말로 개선해야 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 품고 있는 인간 알레르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인간이 고뇌하는 이유는 대부분 인간 알레르기 때문이며, 그것과 싸우는 데 많은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고통이나 고독, 그리고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에는 인간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위화감이나 고통을 느끼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인간 알레르기를 이해해야 합니다.
<저자 : 오카다 다카시>
도쿄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중퇴하고 교토대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오랫동안 교토의료소년원에서 근무한 후, 오카다 클리닉을 개업했습니다.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 주목받는 그가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애착 이론’은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가 대표작이며 '나만 바라봐', '예민함 내려놓기', '심리 조작의 비밀', '애착 수업', '나는 네가 듣고 싶은 말을 하기로 했다' 등 수많은 책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원제: 발달장애의 그레이존?達障害「グレ?ゾ?ン」)는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생활이 너무 힘든 사람들, 나이가 들수록 적응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의 속마음과 인간관계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사회성과 관계능력이 퇴화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출간 이후 단기간 내에 1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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